평온

평온함
누구나 복잡한 세상사에서 평온을 찾고 싶어 한다. 평온은 대부분에 사람들에게 욕심일 것이다. 그래서 정신과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나는 신앙공부를 해오면서 묵상, 기도 이런 심신의 평화를 찾기 위한 많은 방법들을 경험했다. 현실에 적용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보다 아는 것을 행하기란 쉽지 않다. 피할 수 없는 것들, 선택해야 하는 것들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평온함을 찾기 위한 여정마저도 쉽지가 않구나.

병원
다시 병원에 갔다. 이번에는 부모님과 동생까지 대동해서 갔다. 가는 길 자체가 참 창피스러운 길이였다. 개인 상담을 받고 가족 상담도 따로 했다. 스트레스 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육체적인 문제까지 진행이 되었다는 말이다. 부모님에게는 입원이 필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러고나니 본가 가족들이 나를 대하는게 달라졌다.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건강만 되찾으라고 한다. 나도 변하고 싶다. 절실하게.

가족
지금 내 가족은 아내와 아가이다. 본가 가족들이 있지만 내가 책임져야 하는 가족은 따로 있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양가 부모님을 차례로 만났다.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 양쪽 다 이제 그만 갈라서기를 바라신다. 다른 이유는 없다 각자 자식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막상 이렇게 되니 아들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단란한 가정의 좋은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엉엉 울었다.

앞으로
나는 예정된 연구를 쭉 해나갈 것이다. 내 중심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아내와 같이 병원에 다니기로 했다. 내가 이렇게 된 이상 아내도 온전치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노력이라고 봐야 한다. 예전과 달라진 점은 아내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내 안에 크게 있다는 것을 깨닳았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답답한 결혼 생활 중에 아내는 불편한 존재였다. 열심히 가정을 지켜준 것은 알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아내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아내도 마지막으로 변하고 싶다고 한다. 고마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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